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대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리를 죽이고 싶었다면 이미 끝냈을 것이라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례 기자회견에서 “나발리가 미국의 극진한 대접을 즐기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경계 물질 전문 요원들로 구성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나발리를 수년 동안 뒤쫓았다는 증거가 나왔다’는 지난 14일 CNN의 보도에 대해 이같이 답한 것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비판한 나발리는 지난 8월 독극물 중독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식을 회복했다.
나발리의 혈액과 소변에서는 소련과 러시아에서 군사용으로 개발한 생화학무기인 ‘노비촉’ 계열의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 나발리는 이 같은 암살시도의 배후로 푸틴 대통령을 지목했다. 하지만 크렘린궁은 이 사건과의 관련성을 지속해서 부인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리가 독일 베를린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미국 정보 당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흥미롭다”면서 “(우리의) 특별 요원들은 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