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2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임에 따라 영국 정부는 알레르기 병력이 있었던 이들에게 당분간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BBC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2명은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으로 전날 백신을 맞은 뒤 피부 발진, 호흡 곤란 및 때때로 혈압 강하를 수반하는 아나필라로이드반응(유사초과민반응 증상)이 발현됐고 현재 회복중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와관련해 NHS와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과거 약품이나 음식, 백신 등과 관련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NHS 잉글랜드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포이스 교수는 “백신 접종자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만큼 MHRA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병력이 있는 이들의 경우 백신을 접종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면서 “이는 새로운 백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예방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BBC는 2만명이상이 참가한 화이자 백신의 임상시험에서 유사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임상시험 참가자들을 모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다음 주부터 접종 장소를 대거 확대해 280여 곳의 지역보건의(GP)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할 예정이다.
영국은 전날 전 세계 최초로 잉글랜드 지역 50곳을 포함한 전국 거점병원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영국은 연내 화이자 백신 400만 도즈(200만명분)를 확보할 예정인데, 처음 운송된 80만 도즈가 첫 접종에 사용됐다.
영국은 다음 주 120만∼160만 도즈가 도착하고, 그다음 주에 400만 도즈의 나머지 물량이 배송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거점병원은 물론 다음 주부터는 전국 280여 GP에서도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