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사용승인 절차에 돌입했다. 또 “핵심은 효과가 있다는 것”이라며 백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르면 다음달 1일부터 백신 접종에 나서겠다는 영국 정부의 계획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적합성 평가를 공식 요청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에 이어 영국 정부가 평가를 요청한 두 번째 코로나19 백신이다.
영국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는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효과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핵심은 효과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지난 15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날 해제돼 기자회견을 열었다.
크리스 휘트니 영국 의료 최고책임자도 같은 물음에 “사실상 모든 것에 대한 과학적 의문을 항상 있었다”면서 발란스 보좌관과 같은 답변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앞서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백신 면역효능이 평균 70%이고, 최대 90%라는 초기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최대 90%라는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90%의 효과를 보인 참자자들은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백신을 한 차례만 받았다. 또 모두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좋은 젊은층인 55세 이하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에 대해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효과가 이미 입증된 만큼 추가 임상시험은 적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영국 정부가 이처럼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서두르는 이유는 접종 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내년 4월까지 모든 성인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르면 다음달 1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적용 중인 2차 봉쇄조치도 다음달 2일부터 완화할 방침이다. 다음달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는 자유롭게 여행을 허용하고 조부모와 부모, 자녀 등 3가구가 모일 수 있도록 허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