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일 개최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연설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10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 20차 SCO 수석회의’에 참석해 중요한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10일 연설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미국과 관련한 특별한 메시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오후에 있었던 시 주석의 상하이 수입박람회 개막식 화상연설이 주목을 끌었던 것도 마침 미국 대선 투표 다음 날이었기 때문이다.
미 대선 투표 개표가 끝나지 않았을 시간이어서 시 주석의 개막식 연설에 의미 있는 대미 메시지가 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반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중국시장 개방 확대 외에 일방주의, 보호주의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기존의 발언 톤에서 벗어나지 않아 미 대선 이후 첫 메시지로 평가 받기는 어려웠다.
오는 10일 상하이 협력기구 개막식 연설은 사정이 약간 다르긴 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시사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때쯤 되면 분위기가 바이든에게 완전히 기울어져 미국을 향해 목소리를 낼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다.
시진핑 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특히 SCO에 러시아도 참여하고 있어서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동 보조를 취할 가능성을 이번에도 배제할 수는 없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5일 열린 SCO 정상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다른 SCO 국가 지도자들은 여러 도전 과제에 대응하고, 안보, 안정, 경제 부흥을 도모할 것”이라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SCO 발전을 위해 새로운 제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SCO는 1996년 상하이에 모였던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정상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유라시아 정치, 문화, 안전 보장에 관한 국제 기구다.
SCO에는 요즘 중국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인도도 참여하고 있어서 중국과 인도 정상이 상대국에 전할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SCO 회의는 화상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