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년7개월여 만에 1120원대에 진입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2원 내린 달러당 112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125원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해 3월 5일(1125.5원) 이후 처음이다.
원화가치는 미국 대선 이후 경기부양책이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중국의 경기회복으로 인한 위안화 강세까지 맞물리면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반 만에 무려 60원 정도 내려오고 1120원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정부가 경고 메시지를 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최근 유로화나 위안화 등 글로벌 통화 움직임이나 국내 외환 수급과 큰 관련 없이 시장 심리만으로 원·달러 환율이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차관의 이런 발언은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쏠림에 대한 구두 경고 메시지로 시장에서 해석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 조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