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되자 국제인권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년간 공석이던 티베트 정책조정관을 임명했다.
미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오바마 정부 말기 이후 공석이던 티베트 정책조정관에 로버트 데스트로 차관보를 임명했다.
데스트로 차관보는 티베트와 관련한 미국의 정책을 조율하고 티베트인의 종교적 문화적 언어적 정체성을 보호하며 티베트 인권을 신장시키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밝혔다.
하지만 워싱턴에 본부를 둔 ‘티베트 국제행동’의 마테오 메카치 대표는 늦은 임명에 환영하면서도 이전에 임명됐던 두 명의 조정관들보다 직급이 낮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낮은 직급의 조정관 임명이 티베트인과 중국 정부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별조정관 자리는 통상 국가안보, 민주주의, 인권 담당 차관보가 맡아왔다.
한편 중국과 캐나다가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는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3일 오타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지에서의 인권 문제를 언급하며 중국의 강압 외교가 그 자체로, 또 세계 다른 곳에서도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위스 제네바 유엔 빌딩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회의.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중국의 유엔인권이사국 진출을 놓고 유럽의회 의원들과 프랑스 주재 중국 대사관 사이에서는 신경전도 벌어졌다.
라파엘 글뤼크스만 유럽의회 의원은 중국의 인권이사국 선출과 관련해 유엔 계정에 보낸 글에서 “당신들은 수용소에 있는 수백만 명의 위구르족을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자 중국대사관은 글뤼크스만 의원의 트윗을 인용하면서 “신장 관련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 내정이니 불화를 일으키는 행동을 멈춰 달라. 그 어떤 국가나 세력도 중국에 간섭할 권리가 없으며 그러한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글퀴크스만 의원은 “중국대사관, 당신은 나를 압박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서는 국민의 대표한테 그렇게 명령을 내릴 수도 없고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다른 유럽의회 의원들도 글뤼크스만 의원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중국은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된 직후 신화통신을 통해 “중국은 통상 4번째로 이사국에 선출되었다”며 “인권문제의 정치화와 이중적 잣대에 단호하게 반대할 기회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