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이 예고했던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14일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한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 직원은 590명으로 줄어든다. 추후 2차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수는 400여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을 중단할 당시 1천680여명이던 직원 수가 3분의 1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운항 재개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8개월째 임금 한 푼 못 받았지만 정리해고됐다”며 “사측이 직원 수를 줄여 폐업을 쉽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항공기가 6대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인력을 감축한다”며 “현재 회사 규모로는 인수자를 찾기 어렵다. 회사 매각을 위해 규모를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영 정상화 때 재고용이 가능하다”며 “직원이 많고 적고는 폐업과 상관없다. 회사 매각을 위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이번 정리해고와 함께 재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고, 전략적투자자(SI) 4곳이 현재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