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미국 테슬라가 뜨거워진 차에 남겨진 아이를 감지하는 센서를 개발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단거리 양방향 동작 감지 장치’ 시판 승인을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동작 감지 센서는 4개의 송신 안테나와 3개의 수신 안테나를 활용하며 기존 규정에 허용된 것보다 더 높은 전력 수준에서 작동한다.
테슬라의 ‘밀리미터 전파 레이더 기술’은 현재 다른 차량에서 이용되는 카메라 기반 또는 좌석 장착 승객 감지 시스템과는 다른 감지 시스템이다.
테슬라는 “레이더 기반 시스템이 아이와 좌석에 남겨진 물체를 구별해 거짓 경보를 울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며 “호흡 패턴이나 심박수와 같은 미세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 다른 차량에서 사용하는 카메라 기반 시스템 또는 좌석 내 센서만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데 비해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테슬라 측은 “레이더 기반 ‘이미징’이 성인 및 어린이의 착석 여부에 따라, 충돌시 에어백 전개를 최적화하기 위해 신체 ‘크기’를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이같은 기술력은 일반 차량의 ‘체중’에 기반한 시트 내 센서 시스템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일반 차량 조수석 에어벡 시스템의 경우 체중을 감지해 30㎏ 이하 등 일정 수준 이하의 체중이 되면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경고등이 뜨면서 어린이를 앞좌석에 앉힐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런 체중 기반 에어백 시스템은 중량만을 감지하기 때문에 어린이 대신 어린이 체중과 비슷한 무거운 물체를 좌석에 뒀을 때도 사람으로 인지해 경고등이 뜨게 하는 오작동을 일으킨다.
FCC는 테슬라의 승인 요청에 대해 9월 21일까지 일반인들의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자료를 인용해 “2018년~2019년에 모두 5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뜨거운 차로 인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54%가 아이를 잊어 버렸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