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강타선을 침묵에 빠뜨린 류현진(33)의 호투에 적장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의 브랜든 하이드 감독은 18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서 2대7로 패한 뒤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토론토가 아무 이유없이 류현진과 거액의 계약을 맺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겨울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48억원)의 조건으로 류현진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토론토는 최근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볼티모어를 상대로 6이닝동안 볼넷없이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토론토의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포심과 투심패스트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섯 가지 구종을 골고루 섞어 던졌고 칼날 제구력을 앞세워 볼티모어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었다.
잘 맞은 타구가 거의 없었다. 그만큼 타자와의 수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하이드 감독은 “류현진이 어떤 공을 던질지 누구도 모른다. 또 스트라이크존 어디에 던질지도 알 수 없다. 몸쪽 승부를 할 줄 아는 투수라 오른손타자들에게도 강하다. 우리 타자들이 고전했다”고 말했다.
볼티모어는 류현진이 왼손투수라는 점을 감안해 내야수 리오 루이즈를 제외한 선발 8명을 우타자(스위치타자 2명 포함)로 배치했다.
하지만 몸쪽 승부를 병행하면서 바깥쪽 코스로 날카로운 제구력을 과시한 류현진에게 완패를 당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시즌 2승(1패)을 수확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을 3.46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