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사태 대응의 최전선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소장(사진)이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실패했다고 자인했다.
레드필드 소장은 29일(현지시간) ABC와 인터뷰에서 “그렇다.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실수들(mistakes)이 있었다”며 “그리고 우리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레드필드 소장은 또 미국이 유럽에서 닥쳐올 코로나19의 위협을 인식하는 데 늦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가 깨닫기도 전에 유럽으로부터의 유입이 일어났다”며 “우리가 유럽의 위협을 깨닫고 유럽으로의 여행을 봉쇄할 무렵에는 이미 아마도 매일 6만명이 유럽에서 들어온 지 2~3주가 됐을 때였다”고 말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또 코로나19 사태 초기 상황에 대해서도 회고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1일 밤 우한의 호흡기 질환과 관련한 사고를 경고하는 전화를 받았고 이튿날 곧장 첫 상황 보고서를 썼다고 말했다.
레드필드 소장은 “우리는 이것이 국가안보에 영향을 줄 만큼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CDC는 1주일 내에 과학자들을 중국에 보낼 준비가 돼 있었으나 중국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고 했다.
이로 인해 미국이 이 위험한 바이러스의 정체를 파악하고 조치를 하는 데 늦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지금 무기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백신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우리 손에 가장 강력한, 엄청나게 강력한 무기가 있다. 그것은 바로 마스크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들이 마스크만 쓰면 물리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