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독일 주둔 미군 1만2천명 가량을 감축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독미군 5천600명을 유럽에 재배치하고 6천400명을 미국에 복귀시키는 등 모두 1만 1900명을 독일에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알려진 9천500명보다 더 많은 숫자로, 현 주독미군 3만 6천명의 1/3에 해당하는 인원이 빠지는 셈이다.
주독 미군은 이렇게 되면 2만4천명으로 줄어든다.
에스퍼 장관은 감축되는 1만 1900명 가운데 5600명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내에 재배치되고 6400명은 미국 본토로 복귀한다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군대 재배치를 가능한 한 신속하게 추진해 일부 이동이 수주내 시작되겠지만, 나머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번 주독미군 감축계획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6월말 승인했고 미국 의회와 나토 사무총장과도 조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외 병력 재배치에 대해서는 여당인 공화당에서조차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백지화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측에서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주독 미군 감축 결정을 다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AP도 감축 및 재배치에는 수십억 달러가 들어간다며 비용 중 상당 부분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해 의회에서 가로막힐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독미군 감축과 관련, 독일이 돈을 안 내서 병력을 줄이는 것이라면서 더이상 호구(the suckers)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면서 “미국은 무역과 군 문제에 있어 25년간 이용을 당해왔다. 우리는 독일을 보호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그들의 청구서를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병력을 감축하고 있다”며 독일을 채무불이행 국가라고까지 비난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이 그들의 청구서를 지불하기 시작한다면 나는 그것에 대해 재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것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