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지방을 2개월 가량 휘감으면서 막대한 피해를 안겼던 호우가 종말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기상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28일부터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의 기상 상황이 변해 비가 약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후베이(湖北) 동남부, 장시(江西) 북부와 안후이(安徽) 서남부는 국지적으로 큰비가 내릴 수 있지만 다른 지역은 비가 적게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29일부터는 아열대 고기압이 북상하면서 비구름대도 북상해 창장 지역의 강우는 더 잦아들고 장마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30일부터는 중하류 지역의 강우도 끝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불어난 강물로 인한 창장 유역의 홍수 위험은 여전한 상태다. 관심을 끌었던 창장 상류의 싼샤댐 수위는 25일 낮 12시 기준으로 158.56m로 175m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
그러나 25일과 26일에 상류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댐 수위는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2시에서 12시 사이에 산샤댐에 유입된 수량은 초당 3만6000㎥에서 50000㎥까지 상승했지만 초당 3만8000㎥만을 방류하고 있다. 여전히 홍수 통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세계 최대의 댐인 산샤댐의 붕괴 가능성은 일축하지만 댐 수위를 시시각각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산샤댐 수위가 한계수위에 육박함에도 유입량보다 방출량이 적은 것은 중하류 지역의 홍수 위험 때문이다. 창장으로 흘러든 물이 동해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강 유역 저지대가 물바다가 됐고, 강을 따라 형성된 호수도 위험수위에 다다른 상태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타이후(太湖)가 위험수위를 넘었고 주변 40개 지점의 수위도 역시 위험수위를 넘었다. 8개 지점은 경계수위를 초과했다. 안후이성에 있는 챠오후(巢湖)는 인공위성을 통해 관측해본 결과 지난달 30일보다 46%나 면적이 넓어졌다.
27일 20시 현재 둥팅호의 위에양시 청링지 지점의 최고수위는 위험수위를 0.15m 초과한 상태로 후난성 수리당국은 이 지역에 황색경보를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