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의 과인 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숨지는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조롱하는 ‘플로이드 챌린지’가 등장해 공분을 사고 있다.
미국 KUTV는 3일(현지시간) “성인 남성과 10대들로 보이는 이들이 자신의 친구 목을 무릎 밑에 깐 채 ‘조지 플로이드 챌린지’란 캡션을 달아 인터넷에 올린 사진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카메라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를 죽음으로 몰고 간 목을 무릎으로 누르는 장면을 따라했다. 또 ‘George Floyd Challenge'(조지 플로이드 챌린지)라는 문구를 함께 넣으며 사회적인 문제를 단순한 조롱거리로 만들었다.
(사진=트위터 캡처)해당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 미국 네티즌은 “이런 행동들은 슬픔을 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더 힘들게 만든다”라며 “절대 이같은 행동이 유행처럼 번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네티즌도 조롱 사진을 찍은 사람들을 향해 “당신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다”라며 “전 세계 사람들은 당신들이 벌인 인종차별, 병적인 행동에 대해 항의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고인은 조롱하는 사진이 확산되자 수사당국이 조사에 나섰고 이에 관련된 사람들이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영국 매체 미러는 조지 플로이드가 과잉 진압당하는 모습을 연출해 스냅챗에 올린 10대들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18~19세 청소년 3명은 증오 범죄 혐의로 체포된 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영국 경찰도 이같은 행동을 엄중히 다룰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경찰은 성명을 통해 “SNS에 게시된 게시물이 큰 논란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대중들에게 이런 행위는 증오 범죄로 취급돼 강력히 조사되고 있다는 것을 알린다”고 전했다.
한편 플로이드 사망에 연루된 미국 미니애폴리스 전직 경찰관 4명은 전원 형사 기소됐다. 이들 중 이미 3급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데릭 쇼빈은 더 중한 범죄인 ‘2급 살인’ 혐의가 추가돼 유죄 판결 시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