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대만해협 주변의 군사적 긴장도 높아가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공식 승인해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 2기를 시작하면서 일국양제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공식 트위터에서 대만에 1억 8천만달러(약 2천212억원) 규모의 MK48 Mod 6 AT 중어뢰를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판매 대상에는 18발의 중어뢰 외에 관련 부품, 훈련, 기술 및 물류 지원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국무부는 어뢰 판매는 대만관계법에 기초한 것으로 대만군의 현대화 및 방어역량 유지가 미국의 경제, 안보 이익에 부합된다고 강조했다.
취임연설 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사진=연합뉴스)대만관계법은 미국이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폐기한 대만과의 공동방위조약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법률로 대만에 대한 안전보장 조항 등을 담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7월 대만에 M1A2T 대만형 에이브럼스 전차와 스팅어 미사일을, 8월에는 최신 개량형 F-16V 66대를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최근 대만이 프랑스로부터 약 328억원 규모의 미사일 교란장치 구매를 추진 중이라는 일부 보도에 중국과 프랑스의 양자 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