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뿐만 아니라 부피와 무게가 나가는 여성 위생용품, 물티슈 등 고형물도 내려보낼 수 있는 하수 처리용 펌프가 나왔다.
현재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며 진짜 휴지통 없는 깨끗한 화장실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중소기업 ㈜황해전기와 손잡고 돌덩이같이 무겁고 부피가 큰 고형물까지 옮길 수 있는 ‘단일채널펌프(Single-Channel Pump)’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하수처리장에서는 양 날개 대칭구조 회전체를 장착한 2베인펌프(2 Vane Pump)를 사용 중이다. 구조가 단순해 제작이 쉽고 단가도 낮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양 날개가 맞물리는 구조로 확보할 수 있는 유로의 너비가 넓지 않아 고형물이 걸려 막히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중심축이 치우치지 않는 설계를 통해 개발한 단일채널 펌프용 회전체. (사진=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이번에 나온 단일채널펌프는 단일 날개구조의 회전체만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유로 크기를 최대로 확보할 수 있다. 크고 단단한 고형물까지 통과시킬 수 있다.
여기에 효율은 기존 펌프 대비 50% 정도 높아 경제적이다. 중심축이 치우치지 않도록 설계해 비대칭 구조로 생기는 심한 진동 문제도 해결했다.
개발한 단일채널펌프는 현재 제주도를 테스트 베드 삼아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제주도 상하수도에 실제로 펌프를 설치해 연구소가 아닌 현장에서 성능 인증이 이뤄지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12건의 특허등록을 마쳤고 미국 특허 2건은 등록을 위해 심사 중이다.
연구 책임자인 김진혁 박사는 “외산 제품과 비교해 동등한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단가는 2~3배 낮춘 것이 특징”이라며 “설치까지 약 40여 일이 걸리는 외산 제품과 달리 일주일이면 납품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