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배기 아이가 집에 오랜 기간 방치된 탓에 숨진 사건으로 인해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8일 일본 아사히TV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 도쿄 오타구의 한 주택에서 3세 여아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아이는 탈수 증상과 함께 오랜 기간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아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아이의 엄마 가케하시 사키(24)씨를 보호 책임자 유기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가케하시는 지난달 5일 집에 아이를 방치하고 남자친구와 가고시마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만에 집에 돌아온 가케하시를 맞이한 것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엄마를 기다리다 싸늘한 주검이 된 세 살배기 아이였다.
가케하시가 아이를 두고 여행을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5월에도 집에 아이를 둔 채 3일간 남자친구와 여행을 다녀왔다. 가케하시는 “5월에도 두고 갔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괜찮으리라 생각했다. 죽을 줄은 몰랐다”라고 진술했다.
가케하시는 아이를 방치한 사실을 숨기고자 구급대원이 집에 도착하기 전 숨진 아이를 씻기고 기저귀를 새로 갈아주는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또 남자친구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지우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는 행동을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선술집에서 일하며 홀로 아이를 키웠던 가케하시는 평소 퇴근 이후에도 파친코에 들리는 일이 잦아 귀가가 늦은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