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하면서 주요 기업들이 인력을 채우느라 너도나도 급여를 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미국에서 7만 5천명을 신규 고용하기로 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1천달러(약 113만 원)의 사이닝보너스(급여 외에 일회성으로 지급하는 보너스)를 줄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규 채용 인원은 미국 내 전체 인력의 8% 규모로, 시간당 평균 17달러(약 1만 9천원)의 급여를 제시한다. 이는 아마존의 통상적인 초봉인 시간당 15달러보다 많다.
연례 자체 할인행사인 ‘아마존 프라임데이’를 앞두고 진행되는 이번 대규모 채용을 통해 미국 전역의 물류창고에서 일할 근로자를 뽑는다.
아마존은 지난달에도 50만명 이상의 기존 시간제 근로자들의 급여를 시간당 0.5∼3달러 인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후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의존도가 높아지며 실적이 더욱 좋아진 아마존이 임금을 올리면서 고용에 나서는 것은 기업 간 인력 쟁탈전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올사브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제가 다시 열리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여러 산업에 걸쳐 신규 고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도 이날 미국 내 직영점 660곳에서 일하는 3만 65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을 평균 1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시간당 평균 12달러 정도를 받는 직영점 일반 직원들은 앞으로 시간당 최소 11달러에서 최대 17달러를 받게 된다. 현재 시간당 16∼18달러를 받는 관리직 임금도 15∼20달러로 올라간다.
맥도날드는 향후 3개월 동안 1만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맥도날드 직영점은 전체 매장의 5%에 불과하지만, 나머지 95%의 가맹점도 임금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 가맹점주 단체는 지난 9일 회원들에게 돌린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더 높은 급여와 혜택을 주기 위해 메뉴 가격을 인상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멕시코 식당 프랜차이즈 치폴레는 2800여개 체인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임금을 6월 말까지 시간당 평균 15달러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