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마스크가 필요한 고령의 6.25 참전 해외용사들을 위해 우리 정부가 인도적 지원에 나섰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김은기 공동위원장)는 6.25전쟁 22개 UN 참전국의 참전용사들에게 마스크를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 등 전투지원 16개국, 의료지원 6개국에서 모두 195만 7733명(연인원)의 참전용사들이 우리나라로 왔다. 이 가운데 3만 7902명이 전사하고, 10만 3460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등 22개 참전국은 모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다, 유엔군 참전용사들은 평균 88세로 고령이기 때문에 마스크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들에게 지원되는 마스크 수량은 모두 100만장으로, 전체 참전용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 50만장, 그 외 21개국에 나머지 50만장을 참전인원과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등을 고려해 배분하기로 했다.
미국으로 가는 마스크는 국방부의 협조를 받아 오는 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공군 수송기편을 이용해 보내게 된다. 그 외 비교적 수량이 적은 나라들은 외교부의 협조를 받아 재외공관을 통해 늦어도 5월 중순쯤에는 참전용사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이번에 지원되는 수량이 참전국의 확진자 현황을 고려하였을 때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역시 여전히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물량을 정했다”며 “향후 상황이 보다 안정되고 5부제가 해제돼 우리 국민들이 어려움 없이 마스크를 살 수 있게 되면 추가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지난 4월 마스크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참전용사들을 위해 마스크 지원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