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동안 남아 있었던 미제 실종사건, DNA 추적으로 범인 밝혀

50여년 전에 발생한 미제사건이 DNA를 통해 범인의 신원을 밝혀냈다. CNN이 지난 2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979년 3월, 캐시 할레(Kathy Halle)는 노스 오로라(North Aurora)의 인근 쇼핑센터에서 여동생을 데리러 가던 중 실종됐다. 경찰은 실종으로 사건을 처리했지만 3주 후 할레의 시신이 폭스(Foxe)강에서 발견됐다. 수년간의 조사끝에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이 사건을 조사한 라이언 피트 형사는 캐시 할레 사건이 파멜라 마우러(Pamela Maurer)라는 여성의 살해사건과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우러를 살해한 브루스 린달은 1981년에 자살한 연쇄살인 용의자다. 경찰은 그의 DNA를 추적한 결과 그가 할레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2020년 사건을 재조사했다.

노스 오로라 경찰은 새로운 법의학 기술을 사용하여 할레의 옷에서 발견된 DNA가 마우러 사건을 조사하면서 수집한 린달의 DNA와 일치한 것을 찾아냈다. 피트 형사는 “린달이 이 지역에서 같은 기간에 발생한 다른 여러 사건들과 연관돼 있다”면서, “새로운 증거와 린달과 관련된 사건증거를 통해 우리는 린달이 캐시 할레 살해사건의 범인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할레가 일하던 쇼핑센터에 자주 가던 린달이 그녀의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피해자를 납치해 시신이 발견된 지역으로 데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할레의 가족은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을 재조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45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난 후에 마침내 사건을 종결하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DNA 기술과 획기적인 도구의 발전 덕분에 다른 가족들이 우리가 오랫동안 겪었던 고통과 불확실성을 견뎌내지 않아도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