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월 대비 월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6년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하는 등 고용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21만 4천 명으로, 2020년 4월 대비 65만 2천 명 증가했다.
65만 2천 명은 2014년 8월 67만 명 증가 이후 8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규모다.
코로나19 1차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내리 감소했던 취업자 수는 지난 3월 31만 4천 명 증가로 반전을 이룬 데 이어 2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고용률도 60.4%를 나타내며 지난해 11월 60.7% 이후 5개월 만에 60%대를 회복했다.
통계청 정동명 사회통계국장은 “생산과 소비 확대, 수출 호조 등 경기 회복, 완화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유지, 지난해 4월 기저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월 대비(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지난달 6만 8천 명 늘어 지난 2월과 3월 각각 53만 2천 명과 12만 8천 명 증가에 이어 3개월 연속 늘었다.
정동명 국장은 “계절조정 취업자 수 석 달 연속 증가는 고용 개선 효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취업자 수 증가 규모 외에도 지난달에는 다양한 지표들이 고용 회복 기대감을 부풀렸다.
4월 고용동향. 통계청 제공◇’20대 이하’ 청년층부터 ’60세 이상’까지 전 연령대 고용률 증가
먼저, 지난해 3월부터 감소세가 지난 3월까지 감소를 거듭했던 제조업 취업자 수가 드디어 지난달 9천 명 증가로 돌아섰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증가하기는 지난해 2월(3만 4천 명 증가) 이후 14개월 만이다.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 또한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지난해 4월 대비 6만 1천 명이나 증가해 역시 지난해 2월(1만 4천 명 증가) 이후 14개월 만에 반등을 이뤘다.
민간 일자리 비중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 증가의 절반을 넘은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달 정부 재정 일자리 관련 업종인 공공행정과 보건복지 외 취업자 수 증가는 34만 8천 명으로, 전체 취업자 수 증가 규모 65만 2천 명의 53.4%를 차지했다.
고용률은 20대 이하부터 60세 이상까지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는데 이는 2018년 1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다만, 30대와 40대는 지난달에도 취업자 수가 각각 9만 8천 명과 1만 2천 명 감소했는데 정부는 30대와 40대 인구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20대 이하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달 43.5%로 지난해 4월 대비 2.6%포인트나 올라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정부 “고용 개선세에도 취업자 수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못 해”
청년층 취업자 수도 17만 9천 명 늘어 전달인 지난 3월 14만 8천 명 증가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를 보였다.
상용직 취업자 수 확대 폭이 갈수록 커지는 등 고용의 질적 측면도 개선 조짐을 나타냈다.
지난달 상용직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보다 31만 1천 명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5천 명에 그쳤던 상용직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1월 3만 6천 명, 2월 8만 2천 명, 3월 20만 8천 명 등 매달 확대되고 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 또한 39.5시간으로, 지난해 4월보다 3.4시간 늘었다.
정부는 “최근 고용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고, 대면서비스업과 고용 취약계층 어려움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2721만 2천 명이었다.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지난해 1월 2749만 6천 명과 2월 2750만 8천 명과 비교하면 약 30만 명 적은 수준이다.
정부는 “고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때 ‘완전한 경제 회복’을 이룰 수 있는 만큼 일자리 창출과 고용시장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