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와 14일 격리까지 마치고 배에 오른 아르헨티나 어선 선원들이 35일간의 항해 후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감염 경로를 놓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현지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어선 에치센마루호의 선원 61명 중 57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나머지 4명 중 2명은 음성이 나왔고, 2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감염 선원 중 2명은 육지의 병원에 입원했고,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나머지 선원들은 배 위에서 격리돼 있다.
문제는 선원들이 언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배가 정박한 아르헨티나 남부 티에라델푸에고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선원들은 50일 전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을 받은 후 어선 출발지인 우수아이아의 호텔에서 14일간의 격리도 마쳤다.
이후 승선해 35일간 육지와의 접촉 없이 고립된 상태로 항해를 이어갔다.
출발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감염의 징후를 나타내지 않았는데 35일 만에 배에 탄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
티에라델푸에고 보건 관계자는 “35일간 육지와의 접촉이 없었는데 어떻게 선원들이 감염된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수아이아 병원의 감염병과장인 레안드로 바야토레는 AFP에 “지금까지 발표된 (코로나19) 설명에서 벗어나는 사례”라며 “이렇게 긴 잠복기는 보고된 적이 없다. 어떻게 증상이 나타난 것인지 아직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국은 선원들의 감염 시점 등을 파악하기 위해 61명 전원에 대해 혈청 항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남미 아르헨티나엔 현재까지 10만3천26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1천926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