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대학을 졸업한 A씨는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김포공항까지 항공택시를 이용했다. 학생 신분에 비용은 다소 부담이 됐지만, 지하철·공항버스보다 이동시간이 30분 정도 줄고, 항공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간단한 보안검색만 거치면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2030년, 취업 후 영업 업무를 맡고 있는 A씨는 업무차 공항에 갈 때마다 항공택시를 이용한다. 이용시간대도 많이 늘었고, 서울 뿐 아니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광역권 도시에서도 항공택시에서 내리면 기차, 버스 등 기존 교통수단으로 곧바로 환승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2035년, 비가 내리거나 늦은 밤에도 항공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만으로도 간단히 예약할 수 있고, 집 근처 정류장(버티포트)에서 간편한 보안검색 만으로 탈 수 있어 항공택시는 일상 속의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
2025년부터 하늘을 나는 택시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2035년이면 서울~대구 거리를 여행할 수 있는 SF 영화와 같은 일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가 기술 개발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도심항공교통(UAM) 실용화를 위한 기술개발 청사진을 담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K-UAM) 기술로드맵'(이하 기술로드맵)을 31일 제32차 경제중앙대책본부에서 의결했다.
이미 미국·유럽 등 해외 선진국은 교통체증과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그동안 여백으로 남아있던 도시의 공중공간을 활용하는 UAM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안전성·사회적 수용성이 확보된다면 기술개발을 통해 교통수단으로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 기술로드맵은 UAM을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산학연 전문가뿐만 아니라 실제 UAM 사업 참여자의 의견까지 담아 실제 운영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세우고, 여기에 필요한 필요한 핵심기술을 발굴하기 위한 관련 목표를 설정했다.
시기별 UAM 시장 변화 형태. 국토교통부 제공.기술로드맵에서 세울 시나리오에서는 UAM 시장을 초기(2025~2029년), 성장기(2030~2034년), 성숙기(2035년~) 등 주요 3단계로 구분했다.
2025년부터는 최대 150km/h(80kts) 속도로 100km(62miles) 항공거리를 날 수 있는 유인공중택시가 국내 도심 하늘을 누빈다.
더 나아가 2035년이면 속도는 300km/h(161kts)로, 비행거리는 서울~대구 거리 수준인 300km(186miles)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조종사가 탑승하고, 사람이 직접 교통체계를 관리해야 하는 2025년과 달리 2035년이면 자율비행은 물론, 교통관리도 완전히 자동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개 노선의 고정된 비행경로만 다녀야 했던 2025년과 달리 노선도 203개까지 늘리고, 노선이 늘고 기체양산체계가 구축되면서 요금도 한 사람이 1km당 3000원에서 1300원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은 꿈 속 이야기와 같은 위의 시나리오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는 기체 및 승객 안전성을 확보할 기술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보고 있다.
기상변화·충돌 등 위험요인에 대비해 기체 안정성을 높이고, 운용범위 등을 고려한 UAM용 항행관리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최적 비행경로시스템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하늘을 나는 택시가 낯설 수밖에 없는 국민들이 새로운 교통수단을 받아들이기 위한 친화기술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정시에 안전하게 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도심장애물이나 기상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정보수집·분석기술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친환경 연료를 통한 대기오염감소, 저소음 추진장치 등을 개발해 저소음·저탄소 교통수단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UAM 시장이 경제성을 갖출 수 있는 상용기술, 관련 인력양성 등을 통한 생태계 구축, 기존 교통운송 및 서비스 업계와의 상호발전을 유도하는 기술교류 등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정부는 이번 로드맵을 토대로 2035년까지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관계부처 공동 신규 R&D 사업을 기획한다.
또 UAM 기술분야 실증을 위한 ‘K-UAM 그랜드챌린지’와 연계하고, 이를 위한 UAM특별법 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