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나기 불과 나흘 전에 대성당 첨탑에 있던 16개의 조각상이 복원작업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송돼 기적적으로 화마를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에 있던 예수의 12사도와 4명의 신약성서 복음서 저자를 상징하는 16개의 조각상이 지난 11일 크레인으로 옮겨졌다.
첨탑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들 조각상이 바닥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우려했고 구리 조각상이어서 곳곳에 얼룩도 심해 복원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각각 500파운드(227㎏)가 나가는 이들 조각상들은 노트르담 대성당을 대대적으로 재건하던 중 1859년과 1860년에 설치된 것으로 트럭에 실려 프랑스 남서부 도르도뉴의 주도 페리괴의 창고로 이송됐다.
그런데 나흘 뒤인 15일 저녁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로 첨탑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났지만 이들 16개 조각상은 복원작업 덕에 화마를 피하게 됐다.
한편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에는 로봇과 디지털 장비 등 21세기 첨단 기술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 세계 디자인과 복원 전문가, 그리고 엔지니어들이 성당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 어떤 첨단 기술을 사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소형카메라와 레이저 스캐너 등 첨단 감응 장비를 장착한 드론을 이용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성당 내부의 고해상 3차원(3D)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 지난 2015년 바사대 앤드루 탤런 교수가 작성해 놓은 노트르담 성당의 레이저 3차원 영상을 참고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엔지니어들이 성당의 구조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면 이에 적절한 지붕 설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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