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실종된 세 아들, 결국 사망선언 요청한 미시간 엄마

NBC NEWS

미시간주의 한 여성이 15년 전 실종된 세 아들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선언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 사건은 오하이오와 인접한 작은 마을을 충격에 빠뜨렸으며 여전히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당국은 세 형제가 이미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아버지인 존 스켈턴이 관련됐을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스켈턴은 아들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적은 없다. 그는 아들들을 어머니 타냐 주버스에게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15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오는 11월이면 형기를 마치게 된다.

레나웨이 카운티 법원은 월요일부터 이례적인 심문을 열어 관련 증언을 청취할 예정이다. 증인 명단에는 주버스를 비롯해 경찰 수사관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15년간 진행된 수색과 조사 과정을 공개적으로 증언할 예정이다.

미시간주 캐딜락에서 상속 및 유산법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 네이선 피워와르스키는 사람이 공식적으로 사망 선언을 받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족이 개인적으로 정리할 시간을 갖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불법 행위로 인한 사망 소송이나 다른 민사 소송을 진행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9세, 7세, 5세였던 스켈턴 형제는 디트로이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 마일 떨어진 오하이오 접경의 작은 마을 모렌시에서 살고 있었다. 2010년 가을, 주버스는 스켈턴과 이혼을 진행 중이었으며, 추수감사절에는 아이들이 아버지와 함께 몇 집 떨어진 곳에서 머물렀다.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은 주버스에게 돌아와야 했지만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경찰은 이후 스켈턴의 휴대전화가 오전 4시 30분경 오하이오에서 사용된 후 꺼졌다가 오전 6시 모렌시에서 다시 켜진 사실을 밝혀냈다.

아버지 존 스켈턴은 아이들에게 해를 가한 적이 없으며 그들이 안전을 위해 ‘지하 조직’에 맡겨졌다고 주장하는 등 모호한 해명을 내놓았다. 이에 경찰과 지역 주민들은 몇 주간 미시간과 오하이오 전역에서 숲과 강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이들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수감 중이던 스켈턴은 한때 “아미쉬 공동체를 떠나는 사람들을 돕는 남성”이 아이들의 행방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주버스측 변호사 캐슬베리는 이를 또 다른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법정에서 “존 스켈턴은 황당하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늘어놓으며 수사관들을 끝없는 헛수고로 몰아넣었다”라고 밝혔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모렌시 주민들은 여전히 스켈턴 형제를 잊지 않고 있다. 마을의 빈 크리크 공원에는 형제들의 이름과 사진이 새겨진 명판이 세워져 있으며, 그 아래에는 “믿음, 희망, 사랑(Faith, Hope, Love)”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김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