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퇴진’을 목표로 모인 이스라엘 정치 지도자들이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하면서 12년 동안 집권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물러나게 됐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도 성향의 제2 원내 정당인 예시 야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이날 밤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에게 이메일로 연정 구성 합의 사실을 전했다.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던 리블린 대통령은 라피드 대표에게 전화 통화로 축하했다.
우익 성향인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가 차기 정부의 초대 총리에 오른다. 2년 후 라피드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이번 연립정부는 정치적 스펙트럼이 다양한 군소정당으로 구성된다.
우익 성향의 야미나, 중도 좌파인 블루 앤 화이트, 좌익 성향의 메레츠와 노동당, 민족주의 성향의 이스라엘 베이테이누와 우파 성향의 뉴 호프 등이 참여한다. 여기에는 이스라엘 역사상 처음으로 인구의 21%를 차지하는 아랍 소수민족을 대표하는 정당도 포함된다.
다만 의회에서 간신히 과반을 넘길 새 정부는 10~12일 뒤 취임 선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네타냐후 측에서 의원들을 자신의 편으로 돌리거나 반대표를 던져 새 정부 출범을 무산시킬 여지가 남아있다.
이스라엘의 정치분석가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아랍과 좌익 성향의 의원들과 손잡는 것에 불만을 품은 야미나 소속 의원들을 붙잡기 위해 모든 정치적 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새 정부는 출범 직후 △이란 △빈사상태인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프로세스 △국제형사재판소의 전쟁범죄 조사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 회복 등 많은 외교, 안보, 경제적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