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0선‧중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하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 등 중량급 주자들을 따돌린 이 전 최고위원 돌풍이 본경선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황우여 전대 선관위원장은 28일 당 대표 본경선에 나경원‧이준석‧조경태‧주호영‧홍문표(가나다순) 후보 등 5명이 진출했다고 밝혔다. 윤영석‧김웅‧김은혜 의원은 탈락했다.
https://www.youtube.com/embed/2PHV-3SZBA4?enablejsapi=1&origin=https%3A%2F%2Fm.nocutnews.co.kr선관위는 예비경선 득표 순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이 1위를 기록했고, 나 전 의원과 주 의원, 홍문표‧조경태 의원 순으로 전해졌다. 당원 50%‧일반여론 50% 방식으로 진행된 예비경선 득표율은 이 전 최고위원은 41%, 나 전 의원 29%, 주 의원 15%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5%, 조 의원은 4%였다.
이 전 최고위원의 예비경선 득표율은 2위 나 전 의원과 3위 주 의원의 득표를 합친 것과 불과 3%포인트 차이 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결과를 보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본경선 진출 당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나서며 당대표 후보자들의 포스터 앞을 지나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앞서 예비경선 과정에서도 30대 원외 인사인 이 전 최고위원 돌풍이 불자 나 전 의원 등이 계파 논쟁을 재차 꺼내든 바 있다. 중진급 당권주자들은 이 전 최고위원 배후에 유승민계 지원설을 제기하며 견제에 나선 셈이다.
나 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정 계파 당 대표가 뽑히면 윤석열·안철수가 과연 오겠나”라고 했고, 주 의원도 지난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원들 10여명 정도가 계파를 형성하고 있지 다른 계파는 없다. 유일하게 유승민 계파가 있다고 보도되지 않는가”라고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서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를 회상하며 “당 밖의 사람들에게 줄 서서 부족함이 없던 우리 당의 후보를 흔들어댔던 사람들, 존경받지 못할 탐욕스러운 선배들의 모습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네거티브는 절대 희망과 비전을 꺾을 수 없다. 5+4가 0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마법을 계속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5선 주 의원인 4선 나 전 의원이 국회의원 당선 경험이 전무(0선)한 자신을 상대로 네거티브를 펼치고 있다고 비꼰 것이다.
당내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보통 네거티브는 불리한 쪽에서 먼저 시작하는데 중진 출신들이 지금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냐”며 “이 전 최고위원 덕분에 당 대표 선거가 여론의 주목을 받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예비경선과 달리 본경선은 당원 70%‧여론조사 30% 룰이 적용되면서 당원 표심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영남권 보수층의 여론이 크게 반영되는 상황에서도 ‘이준석 돌풍’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당내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영남권 당원들도 본선에선 전략 투표를 하는 성향을 보인다”며 “탄핵 주역인 유승민계가 당 주도권을 잡는 데 대한 불안감이 여전해서 지금처럼 이준석 후보의 독주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