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에 근접했다는 소식으로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가격과 안전성뿐만 아니라 전 세계 물류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최근 3단계 임상시험(3상)에서 90%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
얀스 스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백신에 대해 “터널 끝의 빛”이라고 평가했다.
두 회사는 이번 달 말까지 백신 사용 승인을 받으면 올해 말까지 5000만개, 내년에 130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 1억개 구입에 2조 달러(약 2234조원) 규모의 계약을 한 미국은 매달 2000만개의 백신을 공급 받을 수 있게 된다. 유럽위원회는 백신 3억개 구입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바이오엔테크 관계자는 백신 가격에 대해 “일반적인 시세보다 낮게 책정할 것”이라면서 국가와 지역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의 가격을 제외하더라도 문제는 남아있다. 바로 물류 시스템이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이한형 기자)백신은 영하 70도를 유지한 상태로 옮겨져야 한다. ‘콜드 체인’으로 불리는 냉장 물류 시스템이 필수적인 셈이다.
백신은 5일 동안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다. 배송에 사용될 백신용 박스도 밀폐된 상태로 주변온도가 25인 상황에서 열흘 동안 극저온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세계보건기구) 아프리카 담당국장은 “백신이 개발된다는 희망적인 소식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콜드 체인’이라는 시험대에 올렸다”면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럽의 물류 전문가들도 콜드 체인 시스템이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독일 물류기업 도이치포스트의 프랭크 아펠 최고경영자(CEO)는 “물류 문제로 배송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이치포스트가 제약 업계의 요구에 맞춘 온도 시스템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유럽인들은 물음표를 남겼다.
영국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인 샬롯 보더웨이는 “백신 접종 거부자는 아니지만 (코로나19 백신에) 손을 대지 않을 것”이라며 “빨리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진 백신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장기적인 효과 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