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 처분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전해지면서 이를 두고 한일 네티즌간의 찬반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 원전 탱크에 계속 쌓이고 있는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낮춘 뒤 바다에 방류하는 방침을 굳혔다”고 15일 보도했다.
지난해 9월 하라다 요시아키 당시 일본 환경상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이후 약 1년 만에 실행에 옮기게 되는 것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제1 원전을 시찰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정부로서 책임을 가지고 처분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핵물질 정화 장치로 처리 후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지만 삼중수소(트리튬)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상황이다. 원전에 보관된 오염수는 약 123만t에 달하며 이를 방류하면 전세계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일본 내에서는 오염수 처리 대안이 없다는 불가피론을 펼치며 정부 방침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요네시게 카츠히로 JX통신사 대표이사는 “과학적으로 안정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해양방출을 하는 정치적 결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일본 네티즌은 “다른 오염 물질을 제거하고 트리튬 뿐이라면 방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원전 사고로 발생한 것이 전부 위험하다는 고정개념을 가진 사람에게는 아무리 설명해도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일본 네티즌은 “안전하든 안전하지 않든 간에 처리수를 이대로 보관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이 전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대놓고 각종 암, 기형 등을 전세계에 퍼뜨리겠다는 선언”이라며 “세계가 하나되어 막아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방류할 정도로 안전하다면 담수화해서 (본인들이)사용하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네티즌은 “(오염수를 방류하면) 물고기도 병들어 이상현상을 보일테고 알 수 없는 질병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 정부 역시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오염수 대응 강화를 위해 관계부처 회의를 차관급으로 지난달 29일 격상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 보호를 최우선적 기준으로 삼아 일본 측의 오염수 처분 관련 활동을 지속 예의주시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기반한 조치를 강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