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경절인 10월 1일에 홍콩에서 도심 게릴라 시위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이 진압경찰 6천 명을 배치하기로 하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재야단체 민간인권진선은 지난달 홍콩에서 쾌속정을 타고 대만으로 향하다 중국 해경에 체포된 뒤 중국에 구금 중인 민주화 운동가 12명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국경절인 10월 1일에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홍콩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방역을 이유로 집회와 행진을 불허했다. 홍콩에서는 방역을 위해 4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조치를 여전히 시행중이다.
일각에서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이 조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홍콩 당국은 이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서 국경절 시위를 막으려는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홍콩 경찰이 국경절 휴일 집회와 행진을 불허하면서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상에서도 시위를 벌이자는 글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간인권전선은 지미 샴 대표는 경찰의 집회 불허 방침에 지난 1년여 시위로 체포된 이들과 중국에 억류된 12명에 대한 지지의 뜻을 담아 시민들이 국경절에 검은 옷을 입거나 저항의 슬로건이 담긴 배지를 착용할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
샴 대표는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재택근무를 끝내고 출근하고 있고, 지하철은 예전처럼 붐비는데 당국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집회를 금지한 게 어처구니 없다”고 말했다.
홍콩 경찰은 국경절에 기존 계획보다 두 배 많은 6천 명의 경찰병력을 도심에 배치할 계획이다. 올해 홍콩 경찰이 가장 많은 경력을 배치한 때는 홍콩 주권반환 기념일인 지난 7월1일로 5천명이었는데 이번 국경절은 그보다 1천명 더 증원해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홍콩 경찰은 성명을 통해 “가두행진을 독려하거나 이에 참여하는 자는 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특히 폭력을 행사할 경우 장기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거리 곳곳에 방어벽을 설치하고 신분증 검사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