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운동 시위대에 노벨평화상이 주어질까? 만약 그렇다면 중국은 어떻게 반응할까?
오는 10월 발표되는 노벨평화상 후보에 홍콩민주화 시위대가 들었는지는 확인할 길 없다. 하지만 홍콩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시위대의 요구에 전세계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홍콩 시위대에 노벨평화상이 주어지면 중국은 매우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중국이 홍콩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이들을 막기 위한 보안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시위대의 손을 들어줄 뿐만 아니라 격려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노르웨이를 방문하고 있는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노르웨이가 홍콩시위대에 노벨평화상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선을 그었다.
왕이 외교부장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홍콩시위대에 노벨평화상이 주어지면 어떻게 반응할 거냐는 질문에 “중국은 과거, 현재, 미래 중국의 내부 문제에 간섭하기 위해 노벨평화상을 이용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그러면서 “건전하고 안정적인 양자 관계를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노벨위원회가 지난 2010년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사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자 노르웨이와 단교했다가 지난해 외교관계를 복원했다. 이번 중국 외교부장의 노르웨이 방문도 15년만에 처음이다. 노벨평화상을 결정하는 노벨위원회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 있다.
왕이 부장의 이런 언급은 홍콩시위대가 노벨상을 받으면 중국이 다시 노르웨이와 관계를 끊을 수 있음을 경고하는 발언으로도 읽힌다.
한편 유럽 5개국을 순방 중인 왕이 외교부장에 이어 중국 최고의 외교관으로 불리는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도 다음 주에 남유럽 국가의 일원인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을 순방한다.
중국 외교의 수뇌부인 두 사람이 잇따라 유럽 국가들을 방문하는 것은 미국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유럽과 관계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