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직원에게 유급 휴가를 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노조와 협의를 통해 백신을 접종한 직원이 접종 당일과 이튿날 유급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이달 1일부터 백신 휴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도 백신 휴가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기아도 백신 휴가제 도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모비스와 현대로템 등도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고령층과 사회복지시설 직원 등 일반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대하면서 이상 반응 접종자를 위해 4월1일부터 백신 휴가제를 도입했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난 접종자는 의사 소견서 없이 접종 후 최대 이틀간 병가나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민간 부문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따라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LG그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전 직원에게 유급 휴가를 보장하기로 결정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도 현재 백신 휴가제를 실시 중이다.
금호타이어 제공반면 금호타이어는 사무직과 생산직에 코로나19 백신 휴가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무직 직원들 사이에서 ‘직군 간 차별’이라는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에 따르면 최근 금호타이어는 기존 생산직 노조와의 백신 휴가 도입 협의 과정에서 기능직(생산직) 근로자는 접종 당일과 이상 소견서 제출시 하루를 추가로 쉴 수 있도록 했으면서 사무직 근로자의 경우 금요일 오후 백신 접종을 권장하며, 오전 근무 후 오후 조퇴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안대로라면 생산직 직원은 최대 이틀을 쉴 수 있는 반면, 사무직 직원은 금요일 오후에 접종한 뒤 주말에 쉬는 것을 권장해 사실상 휴가를 쓰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 사무직 노조들의 주장이다.
이에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는 “백신 휴가 차등 지급의 합리적 근거가 심히 부족하다”고 반발하며 사무직과 생산직을 비롯한 전 임직원에게 동일하게 백신 휴가를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