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손소독제, 항균 필름, 마스크 등 항바이러스 제품의 성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무분별한 항바이러스 제품과 광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고, K방역 생활용품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K-방역 생활용품 시험 인프라 구축 지원’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코로나19로 수요가 증가한 항바이러스 제품의 시험 평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항바이러스 제품 개발과 출시가 활발하지만, 항균 시험과 달리 항바이러스에 대한 성능과 안전성 평가를 수행하는 공인시험기관은 없다.
국표원은 앞으로 항바이러스 시험 장비 및 설비를 구축하고, 시험평가 절차에 대한 공신력을 확보해 국제 공인시험 성적서 발급 체계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우선 다양한 제품군의 시험 서비스를 위해 바이러스 보관·배양 시스템과 음압 클린룸을 포함한 필수 장비와 설비를 구축한다.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시험평가 절차도 만들어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공인시험기관 자격을 인정받아 국제무대에서 통용될 수 있는 국제 공인시험성적서 발급체계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올해 정부 출연금 48억 원을 투입하며, 사업 수행 기관으로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선정됐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이 사업은 항바이러스 기능이 있는 생활용품의 성능과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