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현지 쇼핑몰에서 20여 명의 시민들이 한복을 입고 패션쇼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중국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백화점에서 한복을 입은 (시민들이) 자국 의복이라고 홍보하는 중”이라며 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쇼핑몰로 보이는 공간에서 20명가량의 시민들이 한복으로 추정되는 옷을 입으며 팔을 벌리고 줄지어 내려가고 있다. 주변에는 이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모여드는 시민들도 보인다.
작성자는 이 영상을 “중국 연변에서 열린 조선족 패션쇼”라고 주장했다.
CBS노컷뉴스 확인 결과, 해당 장소는 중국 연변 주 연길에 위치한 종합쇼핑센터 ‘백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변의 첫 대형 쇼핑몰인 백리성은 지난 2015년 9월 20일 개장해, 유명 브랜드와 식당 등이 입점해 있어 연변 내에서 인기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해당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누가 봐도 한복이다”, “왜 자꾸 우리 문화를 못 뺐어서 안달이냐”는 등의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이와 달리 “‘조선족’ 패션쇼니까 한복을 입을 수 있는 것”이라며 “다만 중국에서 ‘한복이 중국 고유의 의복이다’라고 말하면 문제가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은 최근 한복이 중국 명나라 때부터 입던 ‘한푸’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이 중국 전통의상을 빼앗고 있다”는 비난을 해왔다.
이에 한국 누리꾼들이 한복을 입어 SNS에 인증하는 이른바 ‘한복 챌린지’를 통해 중국의 왜곡된 주장에 대응하자, 중국 누리꾼들도 한복 챌린지를 모방한 ‘한푸 챌린지’를 통해 SNS에 인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국의 김치 종주국 주장 등 지속해서 불거지는 양국간 문화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싱하이밍 대사는 “(한국과 중국은) 수천 년 동안 서로 문화적 영향을 주고받으며 친하게 지냈다”며 “그것을 계속 좋게 발전시키면 얼마나 좋겠나. 그것을 이제 와서 누리꾼들이 네 거다, 내 거다, 감정 싸움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