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관세 유예기간 전까지 무역협상 완료키로

사진 에포크타임스

베센트 재무장관 “이번 회의 매우 성공적”

한국과 미국은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가 종료되기 전에, 한국이 미국의 관세를 완화시킬 수 있는 무역 협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대한민국의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워싱턴에서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와 회담을 가진 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기자들에게 “우리 측은 양측이 상호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 8일까지 한국에 대한 관세 철폐를 목표로 7월 패키지를 만들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무역 패키지가 양국 간 관세 및 비관세 조치, 경제 안보, 투자 협력, 통화 정책 네 가지 협상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한국 관료들과의 고위급 회의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양측이 곧 다음주에 협정의 기술적 조건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아직 무역 협상에 관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무역 적자를 줄이고 미국에 대한 불공정 무역 관행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산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거의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 대통령은 대부분의 국가에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부여하여 협상을 위한 시간을 허용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이번 무역 협상에서 자동차 분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자동차 관세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우리는 상호 및 부문별 관세 부과가 양국 경제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설명했고, 한국에 대한 관세 면제 및 예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이번 회담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지난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 이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관세, 액화천연가스(LNG), 알래스카 가스 프로젝트,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제공하는 큰 규모의 군사적 보호에 대한 지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한미동맹 및 무역수지, 조선, LNG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우리 외교와 안보의 근간인 미국과의 동맹이 미국 신행정부 하에서 더욱 확대되고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은 반도체, 자동차 및 부품, 정제 석유, 여객선 및 화물선이다. 한국 경제는 수입의 상당 부분 전 세계, 특히 미국 시장으로의 제품 수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미국의 관세로 인한 잠재적 무역 손실에 취약한 상황이다.

경제 복잡성 관측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은 주로 미국, 싱가포르, 베트남으로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증가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