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개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올해 정기국회 내 처리를 추진하는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개정안에 반대 입장을 개진하기 위해서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9일 저녁 9시쯤 국회 본회의장에서 반대 토론을 시작하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우리 헌법 1조를 가장 먼저 거론했다.
이어 “요즘 정국 상황과 국회 상황에 비춰보면 슬픈 회의에 빠지게 된다”며 “민의의 전당,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생산적 국회를 만들라고 요구하는 국민의 빗발치는 여망을 저버렸다”고 성토했다.
또 “거대 여당과 청와대가 합작하여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짓밟고 있다”며 “주권자인 국민이 개나 돼지 같은 취급을 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언급한 헌법 1조를 두고는 “대한민국은 문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 주권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문빠(열성 지지자)들로부터 나온다”라고 비꼬았다.
다만 김 의원의 필리버스터는 3시간 뒤인 이날 자정에 끝날 예정이다. 정기국회 회기가 이날로 종료되는데,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회기 종료와 함께 종결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다음 날 오후 2시쯤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 공수처법 개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