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티어 항공이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스피릿 항공에 다시 합병을 제안했다.
프론티어와 스피릿은 2022년 처음 합병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후 제트블루항공의 인수 제안으로 무산됐다. 그러나 지난해 연방 판사가 제트블루의 스피릿 인수를 막았고 결국 스피릿은 지난해 11월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프론티어는 이번 달 합병 제안을 한 이후 스피릿 이사회 및 경영진과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프론티어 경영진은 이번 주 스피릿 측에 보낸 이메일에서 “스피릿이 독자적으로 회생하는 현재 계획대로라면 과도한 부채를 떠안고 운영 손실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런 상황에서는 합병을 추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프론티어의 빌 프랭키 회장과 배리 비플 CEO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피릿의 맥 가드너 이사회 의장과 테드 크리스티 CEO는 프론티어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들은 수요일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제안 조건이 불충분하고 실행 가능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스피릿은 올해 1분기 내 챕터 11(파산 보호)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0여 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일부 에어버스 항공기를 매각하는 등 비용 절감 조치를 시행했다. 또한 프랫앤휘트니 엔진 리콜로 인해 수십 대의 항공기가 운항 중단된 것도 큰 타격을 줬다.
프론티어와 스피릿 같은 초저가 항공사들은 팬데믹 이후 급등한 인건비 부담과 소비자들의 해외 여행 선호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승객들이 더 넓고 편안한 좌석을 제공하는 항공사를 선택하면서 초저가 항공사들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두 항공사는 기존의 저가 운임 및 부가 수수료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부 항공권에 대한 취소 및 변경 수수료를 없앴으며 추가 혜택을 포함한 패키지 요금제를 도입했다. 또한 프론티어는 지난해 기내 앞쪽에 프리미엄 좌석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