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 결과…”경제난 따른 국민 불만·피로감 반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2년 만에 거의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레바타-첸트르’는 12일(현지시간) 최근 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이나 사회활동가 5~6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35%가 푸틴 대통령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달 23~29일 러시아 전역의 18세 이상 성인 1천6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 9월(39%) 조사 때보다 4% 포인트 떨어진 것이며, 지난 2017년 11월(59%) 조사 때와 비교하면 24% 포인트나 추락한 것이다.
레바다 첸트르 소장 례프 구드코프는 이번 여론 조사가 후보자의 이름을 미리 말해주지 않고 응답자가 직접 이름을 대는 방식으로 실시돼 더 믿을 수 있다면서 “2017년 11월 이후 24% 포인트나 떨어진 것은 상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현지 일간 베도모스티가 전했다.
구드코프 소장은 신뢰도 하락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피로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어려운) 경제 상황과 제대로 소득을 얻는 것이 불가능한 데 대한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락하는 신뢰도와는 달리 푸틴 대통령의 국정활동에 대한 지지도는 여전히 67~70%대에 머물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신뢰도는 주로 국내 사회상황에 대한 평가이고 국정 활동 지지도는 대외 정책과 연관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침체한 경기와 어려운 생계에 대한 불만과 푸틴 대통령의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대내 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계속해 떨어지고 있지만, 강경 노선을 고수하는 대외 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는 여전하다는 설명이었다.
지난 2000~2008년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연임한 푸틴은 헌법의 3연임 금지 조항에 밀려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직에 복귀했으며 뒤이어 2018년 재선돼 4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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