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볼 원조 섹시스타로 인기를 누렸던 ‘검은 독거미’ 자넷 리(50·한국명 이진희)가 난소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19일(한국시간) 자넷 리가 최근 난소암 4기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자넷 리가 최대 1∼2년 정도 생존할 수 있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자렛 리는 “당구대에 섰을 때와 똑같은 결의로 이 싸움과 맞서겠다”며 “(농구계 전설인) 짐 발바노가 말한 것처럼 세 딸을 위해서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자넷 리는 늘씬한 키에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을 지은 채 검은 드레스를 입고 경기를 한다고 해서 ‘검은 독거미’란 애칭을 얻었다.
1989년 당구에 입문해 1991년 프로 전향한 자넷 리는 1994년 세계여자프로선수협회(WPB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1990년대 중후반 세계 1위를 석권했던 자넷 리는 국내외 대회에서 30차례가 넘는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여자 당구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자넷 리는 ‘선천성 척추측곡 질환(척추가 옆으로 휘는 병)’ 때문에 4년간 5차례 대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만성 통증에 시달린 탓에 난소암이 온몸에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자넷 리의 에이전트인 톰 조지는 설명했다.
자넷 리의 가족과 지인들은 펀딩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모금을 통해 세 딸의 돌봄, 교육, 복지에 쓰일 자금을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