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내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오?

사진 크레딧: 유튜브 채널 올리버샘

세금이 포함된 금액에 팁을 청구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바로 팁문화다. 팁은 서비스업 종사자들 예컨대 웨이터, 바텐더, 택시기사, 미용사 등에게 기본 서비스 요금 외에 추가로 주는 금액을 의미한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 것에 대한 보답으로 주어지며, 감사의 표시이자 앞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장려하는 목적을 가진다.

팁의 기원은 16세기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당시 귀족들이 하인이나 일꾼들에게 추가적인 노력이나 좋은 서비스에 대한 보상으로 소액의 돈을 지급했다.

미국에서는 남북전쟁(1861-1865) 이후 팁 문화가 확산됐다. 유럽을 여행한 부유한 미국인들이 이 관행을 들여왔고, 그것이 미국의 환대 및 서비스 산업 전반으로 퍼졌다.

미국사회에서도 팁문화가 생긴 초기 시점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 문화는 점차 정착해갔다. 더욱이 오늘날에는 급여수준이 낮은 레스토랑 종업원들에 대한 보완책으로 업주들이 팁결제를 시행하고 있다. 종업원들의 급여가 최저임금수준보다 낮은 경우 이를 보상해주기 위해 업주들이 손님들에게 팁을 청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팁자체가 맞는지가 논란이었다면, 현재는 팁 결제방식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요즘 시카고 시내 및 교외지역의 레스토랑에서도 20~30% 사이에서 네 개 정도의 팁을 고를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 예를 들면 20%, 22%, 25%, 30%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손님들이 호의로 지불했던 전통들이 점점 손님들이 지불해야 할 의무라는 인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 같은 결제방식은 카드사용이 많아 지면서 달라진 모습이다. 현금결제방식이 보편화 됐었던 시절에는 결제 후 거스름돈이 생기면 그의 일부를 식사 테이블에 두고 갔었지만 카드결제는 그렇게 할 수 없고 업체들도 팁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이 같은 결제방식을 사용하는 사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팁을 청구하는 것은 시카고 시내외 레스토랑 뿐만 아니라 일부 한인 식당에서도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결제방식을 맞닥뜨린 소비자들은 무슨 권리로 손님에게 이러한 방법으로 팁을 청구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팁은 자신이 받은 서비스에 대한 대가의 일부이기 때문에 팁의 결제기준은 서비스여야 한다. 다른 것이 있어서는 안됨에도 불구하고 세금이 포함된 가격에 팁을 청구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마찬가지로 시카고 지역의 일부 한인 레스토랑들도 이러한 방식으로 팁을 청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지역들의 각종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러한 경험을 했던 한인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팁을 내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왜 정부에 내는 세금의 팁까지 그 업체에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주장이다. 세금이 포함되지 않는 음식값에 팁<%>를 곱한 금액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고객들이 카드결제를 하면 보통 영수증을 버리거나 잘 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나중에 확인하면 세금이 포함된 금액에 팁이 청구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결제시 영수증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