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중국산 15초 동영상 ‘틱톡’의 미국사업자로 선정됐다는 해외 언론의 보도와 달리 중국 매체들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오라클에도 틱톡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1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계정에서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오라클에도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경보(新京報)도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내 사업을 자신들에게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13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성명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면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오라클에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경보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창립자이자 글로벌 CEO인 장이밍은 여전히 회사가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틱톡 사업을 팔지 않는 해법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은 14일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부 낙찰자로 오라클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을 지정했다”고 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MS 측이 바이트댄스로부터 “MS에 틱톡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틱톡이 이달 15일까지 미국 회사에 매각되지 않으면 미국에서 틱톡을 금지하겠다고 밝혀왔다.
중국 언론 보도 직후 로이터통신은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을 포기하고, 오라클과의 ‘파트너십’을 추진하려 한다며 이를 통해 미국의 규제를 피하는 동시에 중국에는 유화정책을 펼치려 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바이트댄스 측은 틱톡을 팔더라도 알고리즘을 제외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는 팔아도 엔진은 팔지 않겠다는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회사는 (소프트웨어의) 소스코드를 그 어떤 미국 매수자에게도 넘겨주지 않을 것이지만 미국의 틱톡 기술팀이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트댄스의 이런 방침은 최근 중국 상무부의 ‘수출 제한 기술 목록’ 수정 발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상무부는 지난달 수출제한 기술목록을 수정해 발표하면서 음성과 문자 인식처리, 사용자에 맞춘 콘텐츠 추천, 빅데이터 수집 등 AI 분야를 포함했다. 틱톡의 핵심 알고리즘을 해외에 넘길 수 없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당국이 바이트댄스의 이런 매각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틱톡 매각 가능성은 한층 낮아지게 돼 미국 내 사용자들의 틱톡앱 사용 불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