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자신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카맬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지명한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적 반응을 보였다.
첫 반응은 해리스 후보 지명 소식이 미국 언론에 일제히 타전되고 난지 17분 정도가 지난 이날 오후 4시 37분(동부시간) 무렵에 나왔다.
자신의 트위터에 30초 짜리 짧은 동영상을 올린 것이다.
‘바이든, 급진적 좌파를 끌어안다’는 제목의 정치 동영상이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등장하지도, 자신의 말이 들어가지도 않은 것이지만 해리스의 지명을 가정해 사전에 미리 제작해 놓은 듯한 내용이다.
따라서 트럼프 캠프에서 만든 콘텐츠로 보인다.
동영상의 내레이션은 이렇다.
“카맬라 해리스가 급진 좌파속으로 파고들며 대통령에 출마했다. 버니 샌더스의 사회주의 의료보험제도를 승계하고, 1조 달러의 증세를 외치며, 조 바이든의 인종주의적 정책을 공격하면서 말이다. 유권자들은 이미 해리스를 심판했다. 유권자들은 지혜롭게 가짜(phony)를 알아챘지만 조 바이든은 그러지 못했다. 바이든은 그정도로 현명하지 못하다. 바이든은 자신을 징검다리 후보라고 한다. 바이든은 카맬라에게 지휘권을 넘겨줄 것이다. 느린 바이든과 가짜 카맬라. 완벽한 조합이지만 미국에는 그렇지 않다.”
유권자들의 인식 속에 해리스를 ‘가짜’로 낙인 찍기 위한 것이자 해리스에 대한 사실상의 대통령 후보 규정으로 바이든과 해리스를 한꺼번에 폄하하면서 동시에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 하려는 다목적 포석의 동영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카맬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이후 즉각적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1시간 여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엔 백악관 브리핑에서 공식 논평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대선 후보가 해리스 의원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데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해리스가 바이든처럼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였을 때 TV토론에서 바이든에게 매우 못되게 했었기 때문에 놀랐다는 것이다.
그는 “그녀는 조 바이든에 대해 몹시 무례했다. 그리고 무례한 누군가를 발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앞선 동영상 내용처럼 두 사람의 한 때의 흑역사를 소환해 당사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해리스 후보를 사실상의 대통령 후보라고 규정한 것과 비슷한 관측이 나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전략을 짠 인물로 유명한 데이비드 액슬로드는 이날 CNN에 출연해 해리스 의원에 대해 “곧바로 직을 수행할 수 있는 준비된 여성 정치인”이라고 소개하며 “바이든 후보가 이번에 대통령이 되면 4년 후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령상 재선 도전이 어렵게 되기 때문에 해리스 의원이 좋은 위치에 오를 것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