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과 딸 애슐리 바이든에 대한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보호를 즉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헌터 바이든은 오랫동안 미국 납세자의 돈으로 비밀경호국 보호를 받아왔다. 그를 위한 경호 인원이 최대 18명에 이르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현재 남아프리카에서 휴가 중인 헌터 바이든의 상황을 언급했다. 이어 “애슐리 바이든 또한 13명의 경호원을 두고 있는데, 이 역시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밀경호국 대변인 앤서니 구글리엘미(Anthony Guglielmi)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보호 조치를 즉시 해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대통령의 가족에 대한 비밀경호국 보호는 퇴임과 함께 종료되며,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는 평생 보호를 받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자신의 성인 자녀들에 대한 경호를 7월까지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보호 연장은 드문 일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021년 퇴임 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이방카 트럼프, 에릭 트럼프, 티파니 트럼프와 두 명의 배우자를 포함해 추가 6개월의 경호를 승인한 바 있다. 법적으로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는 16세까지 보호를 받도록 되어 있었다.
책임윤리시민단(CREW)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자녀들의 여행 경호 비용은 퇴임 후 첫 한 달 동안 14만 달러 이상이 소요됐다. 전직 대통령들도 자녀들의 보호 기간을 연장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결정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