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접촉해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매기 하버먼 기자의 신간 ‘사기꾼(confidence man)’에 이런 내용이 들어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이후 김 위원장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해왔다는 것이다.
이날 악시오스가 소개한 책의 내용 가운데 김정은 관련 부분은 이것이 전부다.
하버먼 기자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을 출입했으며 그의 신간은 올해 10월 출간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도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각별히 여겨온 점을 들면 책의 내용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간한 사진첩 ‘우리가 함께 한 여정’에 수록된 2019년 6월의 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사진.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임기 중 성과를 담은 사진첩 ‘우리가 함께 한 여정(Our Journey Together)’을 발행하면서도 김 위원장과의 만남 장면을 책에 포함시켰다.
그는 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함께 찍은 사진에 “남북한의 경계에서. 나는 김정은을 좋아했다. 아주 터프하고 똑똑하다. 세계는 우리의 관계 때문에 더 안전한 곳이었다. 대선이 조작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쯤 북한과 합의를 이뤘을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그에 앞서 지난해 11월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기원으로부터 태권도 명예9단증을 전달받았던 장소에도 판문점 회동 사진이 걸려있었다.
또한 지난 7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퇴임 후 사저로 반출했다가 회수당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김 위원장과 최소 27통의 서신을 교환했으며 이들 서신을 ‘러브레터’로 불렀다.
한편, 하버먼 기자는 자신의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기록물을 훼손해 버리는 일이 많았다고 폭로했다.
당시 백악관 화장실이 막히는 일이 많았는데, 배관공들이 배관을 뚫는 과정에서 인쇄된 종이 뭉치가 파이프 안에서 발견되는 일이 주기적으로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소는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무단 반출한 백악관 서류 박스 여러 개를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