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도에 테슬라 공장을 짓는다면 불공평”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인도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인도에 공장을 건설한다면 미국에 불공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인도 자동차에 대한 높은 관세를 지적했고, 양 정상은 조기 무역 협상을 위해 노력하고 관세를 둘러싼 교착 상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타타 모터스와 같은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전기차에 대해 약 10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인도를 오랫동안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우리를 이용하고 관세를 통해 그렇게 한다”면서 “예를 들어 인도에서 미국이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3월 자동차 제조업체가 최소 5억 달러를 투자하여 공장을 설립하면 수입세를 15%로 대폭 낮추는 새로운 전기차 정책을 발표했다.

테슬라가 인도 뉴델리와 뭄바이에 두 개의 전시장 위치를 선정하고 13개의 중간급 직책에 대한 구인 광고를 게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18일 보도했다. 아직 테슬라는 인도에서 차량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 정상 이후, 머스크가 모디 총리를 만나 테슬라가 인도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인도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약 10만 대로 나타났다. 포춘은 또한 인도 현지 언론의 보도내용을 전하면서 테슬라가 오는 4월 독일 공장에서 출하된 차량을 판매하며 인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 승용차 시장은 젊고 성장하는 인구 덕분에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지난해 4백만 대의 승용차가 판매됐으며, 이보다 더 큰 시장은 미국과 중국 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테슬라가 인도에서 차량을 생산하기까지 갈 길이 멀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테슬라는 전년도에 비해 판매량이 1.1% 감소했다. 적은 수치지만 고객들이 머스크의 제품 구매를 훨씬 더 주저하고 있다고 포춘은 논평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서구 자동차 브랜드가 공략하기 매우 어려운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일본 스즈키 자동차가 대주주로 있는 마루티와 같은 현지 브랜드가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 나머지 3분의 1의 파이를 놓고 외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있다.

테슬라의 위협에 대한 질문에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1991년 인도 경제가 개방된 이래로 우리는 비슷한 질문을 받아왔지만, 우리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수요는 안락함, 안전 기능 등을 제공하는 타타 펀치(Tata Punch)와 같은 작고 저렴한 자동차에 크게 치우쳐 있다”며, “그 결과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신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각각 2만 대 미만으로 팔렸다”고 덧붙였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