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요르단 국왕에게 가자지구 주민수용 촉구

사진 트럼프 대통령(왼)과 압둘라 2세 국왕(우)/ 사진: Epoch Tim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와 지난 11일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주변국에서 받아들여 달라는 요청에 요르단 국왕이 급하게 미국 대통령을 찾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상회담 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가자지구에 대한 미국의 점령명령을 내릴 권한이 있으며, 이 지역을 점령하는 데는 국민세금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아무것도 사지 않을 것이고, 가질 것이며, 평화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재건하고 대규모 경제 발전을 추구할 수 있다면서 가자지구에 있는 민간인들을 이주시킬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집트나 요르단이 가자지구 민간인 수용을 거부할 경우 원조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3년 요르단은 약 17억 달러의 미국 원조를 받았다. 이 중 75%는 경제 원조, 나머지는 군사 지원으로 사용됐다. 요르단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미국 원조 수혜국이었다. 네 번째로 많은 미국 원조를 받은 국가는 이집트다. 15억 달러 정도를 지원받았으며 이 중 81%가 군사 지원에 사용됐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민 이주 제안에 대해 모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가자지구에서 위험에 처한 일부 어린이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요르단 국왕은 그러면서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암에 걸렸거나 매우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 2,000명을 수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압둘라 2세는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이집트의 다른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 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가자지구를 떠나기 거부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어떻게 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그들은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지구에 남기를 원하는 유일한 이유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며, “대안이 있다면 단 한 사람도 그곳에 머물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르단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현 휴전 체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하며, 미국과 다른 이해 당사국들이 평화 체제를 유지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