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7일 ‘전국 소녀 및 여성 스포츠의 날’을 맞아 여성 스포츠에서 생물학적 남성의 출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는 여성 운동선수를 보호하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3년 대선 기간 동안 여성 스포츠의 공정성을 강조하며 남성과 여성의 성별 구분을 명확히 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애리조나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우리는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것을 막을 것이며 이는 취임 첫날 시행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1월 초에는 연방 판사가 전 바이든 행정부의 타이틀 IX(Title IX) 성별 정의 변경 시도를 차단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교육부는 K-12 학교 및 고등교육기관에서 타이틀 IX 보호 규정을 생물학적 성별 기준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당시에도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것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스포츠 팟캐스트 ‘Bussin’ with the Boys’에 출연해 “트랜스젠더의 여성 스포츠 출전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미국 내 모든 학교와 스포츠 단체는 여성 카테고리에서 생물학적 남성의 출전을 금지해야 하며, 타이틀 IX를 생물학적 성별 기준으로 적용해야 한다. 이는 미국 스포츠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주: 타이틀 IX(Title IX)는 1972년에 제정된 미국 연방법으로, 학교나 교육 기관에서 성별로 인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을 가리키며 이 법에 따르면 정부 지원을 받는 모든 학교에서는 남녀 모두가 동등한 교육과 스포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