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가치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미국의 새로운 암호화폐 정책을 발표하면서 각 자산의 시장 가치가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를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약 한 시간후, 대통령은 “가치 있는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핵심 비축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2일 오후 11% 이상 상승한 94,164달러를 기록했다.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2,516달러로 약 13% 상승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및 분석 회사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트럼프의 발표 이후 몇 시간 동안 약 10%, 즉 3000억 달러 이상 상승했다.
XRP는 암호화폐 회사 리플 랩스(Ripple Labs)의 토큰이다. 로이터 통신은 리플이 지난 11월 선거때 암호화폐 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이른바 슈퍼 팩(PAC; Political Action Committee)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 자산 투자 관리 회사인 ‘21Shares’의 미국 사업 책임자 페데리코 브로케이트는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경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변화를 의미한다”며, “이는 제도적 채택을 가속화하고 규제의 명확성을 높이며 디지털 자산 혁신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의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은 비트코인 이외의 디지털 자산이 비축자산에 지정된 것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이외의 자산들은 기술 투자에 더 가깝다”며, “이번 발표는 이러한 자산에 대한 투자보다는 더 광범위한 암호화 기술 분야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암호화폐 업계의 지지를 얻었고, 빠르게 정책 우선순위에 암호화폐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28일 첫 번째 백악관 암호화폐 서밋을 주최했으며, 그의 가족도 자체 코인을 출시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사기 및 자금 세탁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암호화폐 업계를 단속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증권거래위원회는 여러 암호화폐 회사에 대한 조사를 철회하고 코인베이스(Coinbase)에 대한 소송을 취하했다.
로이터 통신은 스탠다드 차타드의 애널리스트인 제프 켄드릭의 말을 인용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109,071달러를 넘어 5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