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및 핵실험 당시 미국과 북한이 핵전쟁을 치르기 직전까지 갔다는 미국 저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폭로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북한과 핵전쟁을 치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나온 질문을 대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그가 미군 참전용사들을 비하한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된 참석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우선 참전 용사들 비하발언은 자신이 한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날 ‘타운홀 미팅’ 진행자로 자선 ABC 소속 앵커가 존 맥케인 등 전쟁 영웅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하고, 군 출신 다른 대통령 보좌진 등도 사퇴한 뒤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사례를 들며 그에 대한 반응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초대 국방장관으로 기용했던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을 못해서 경질했다면서 “그가 사퇴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던 존 볼튼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원하는 것은 전쟁뿐이어서 해고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들을 기용할 때 주변에서 그들이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오히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모두 철수시켰다”고도 했다.
북한 관련 발언은 이 대목에서 나왔다.
그는 “우리는 북한, 이란과 잘 지낸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나는 김정은과도 잘 지낸다. 오바마나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었다면 북한과 전쟁이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북한과 핵전쟁을 치렀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많은 친구들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그들은 나에게 고맙다, 사랑한다고 말한다. 놀라운 일이다. 전쟁 대신에 그렇게 된 일이다”고 소개했다.
밥 우드워드는 이날 출간된 ‘격노(Rage)’에서 2017년 북핵 위기 상황에서 미국은 북한과 전쟁 개시를 옵션으로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과 전쟁 발발시 80개의 핵무기 사용이 작전계획에 포함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당시 “그 누가 아는 것 보다 (전쟁에) 훨씬 가까이 갔었다”고 우드워드에게 확인했다고 했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 바로 매티스였다.
‘격노’에서는 또 2018월 29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직후엔 매티스 장관이 북한에 확실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 북한의 항구를 실제 폭격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전면전을 우려해 그만뒀다는 부분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당층만 초대된 ‘타운홀 미팅’에서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이 맺은 평화협정도 같은 맥락에서 소개했다.
그는 “중동지역이 문제가 될 수 있었지만 우리는 평화를 만들어냈다”며 “매티스 장관 같은 사람들은 이에 반대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UAE와 바레인 외에도) “중동지역에서 조만간 많은 나라들이 (평화협정) 체결을 할 것”이라며 “중동에서 전쟁 대신 평화를 만들어내 우리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