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면서 오바마 행정부 때 체결된 한미FTA(무역협정)을 언급하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축하 인파가 운집한 백악관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했다.
장녀 이방카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71분 동안 진행된 수락연설을 자신의 대통령 임기 동안 이룬 성과를 자찬하는데 할애하고, 그와 비교될 만한 바이든 후보의 과거를 끄집어내 비난하는데 집중했다.
트럼프 자신은 지난 4년 동안 세금을 깎고, 규제를 혁파하고, 강력한 경제를 구축하고, 자동차 산업을 살려냈다며 스스로 추켜세웠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상원의원과 부통령 등 47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아무런 성과를 낸 게 없다고 깎아 내렸다.
그러면서 한 주 앞서 바이든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한 민주당 전당대회를 겨냥해 말폭탄을 퍼부었다.
조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이 미국을 인종주의적 경제와 사회적 불평등의 나라라고 반복적으로 공격했다며 국가의 지도자가 어떻게 자기 나라를 붕괴시키려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쓰느냐고 힐난했다.
따라서 “조 바이든은 미국 영혼의 구혼자가 아니다. 그는 미국 일자리의 파괴자다. 대통령이 되면 미국 위대함의 파괴자가 될 것이다”고 저주했다.
중국과 바이든을 결부시키는 걸 잊지 않았다.
47년간 바이든은 노동자들의 후원금을 받았으면서 미국 일자리를 중국으로 수출했다는 것이다.
그는 “바이든이 자신의 경력의 전부를 미국 노동자들로부터 아웃소싱했고, 그들의 아들과 딸을 끝없는 해외 전쟁에 보냈다”며 “나는 이 같은 배신을 두고 볼 수 없어서 대통령에 출마했다”고 열변을 토했다.
또 “직업이 정치인인 바이든과 달리 나는 기존 정치가 못했던 것을 하겠다고 했고, 그 약속을 지켰고 실패한 정치 계급의 룰을 종식시켰다”며 “내가 그들을 우선에 놓지 않고 미국을 우선에 놨다고 해서 그들은 나에게 화를 내는 것이다”고 야유했다.
이어 “워싱턴 기성 정치권은 나에게 중국이 미국의 일자리를 계속 훔치도록 놔두라고 간청했지만 나는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켰을 뿐이다”며 다시 한번 중국을 거명했다.
이어 바이든이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포함시키면서 미국의 제조업이 붕괴됐다고 주장했다.
한국 관련 이야기는 이 대목에 등장한다.
그는 바이든이 환태평양 파트너십을 체결해 미국 자동차 산업에 사형선고를 내렸다며 한국과의 끔찍한 무역협정을 체결시켜 일자리를 빼앗아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바이든을 필사적으로 대통령에 당선시키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과 이란 핵협정 탈퇴, 이슬람 테러단체 제압 등 대외 성과를 설명했지만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