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학 졸업생에게 영주권 부여…정말일까?

사진: CNN

1기때도 이 같은 일 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6월 선거운동 기간동안 대학을 졸업하면 자동으로 영주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발언해 미국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트럼프는 The All-In Podcast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하고 싶고 또 할 일은 여러분이 대학을 졸업하면 졸업장과 함께 자동으로 영주권을 받아 이 나라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The All-In Podcast는 실리콘 밸리의 벤처사업투자가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 같은 발언은 벤처 캐피탈리스트 제이슨 칼라카니스가 “전세계 최고 인재들을 미국으로 데려올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트럼프 당시 후보는 “여기에는 커뮤니티 컬리지도 포함된다”며 “2년이든 4년이든 대학을 졸업한 사람 혹은 박사학위를 받으면 이 나라에 머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당시 트럼프 캠프 대변인(차기 백악관 대변인)은 이 팟캐스트 방송 이후 CNN에 메시지를 보냈다. 그녀는 “모든 공산주의자, 급진 이슬람주의자, 하마스 동조자, 미국을 증오하는 사람, 저소득층(공적부조를 받는 사람)들을 제외하기 위해 졸업생을 선별할 것”이라며 그 범위를 더욱 축소했다.

레빗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러한 심사를 거친 후에 국가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가장 자격을 갖춘 졸업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인의 임금수준에 피해를 주지 않고 숙련된 기술을 가진 졸업생들에게만 적용된다고 밝혔다.

2023-24학년도에 미국 대학에 등록한 유학생 수는 110만명이 넘었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대학생의 약 6%를 차지하며,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트럼프 행정부 1기 동안의 유학생 수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라 스트라이처 미 교육위원회 정부관계 담당 부위원장은 트럼프가 미국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이민제도의 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전했다. 트럼프의 지난 6월 팟캐스트 발언은 1기 행정부때 고숙련 이민자를 미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제안이었다고 그녀는 전했다.

스프라이처 부위원장은 이어 “지난번에는 모든 세부 사항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실제로 법안으로 이어지지도 못했다”면서 “하지만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비슷한 제안을 언급한 것은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지난 6월 이 같은 발언은 강경 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단체들로부터 즉각적인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마크 크리코리안 미국 이민연구센터장은 한 칼럼에서 “커뮤니티 컬리지를 포함한 모든 대학을 시민권 판매기계로 만들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혼자서는 할 수 없고,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의회 안팎 자신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지 에챔바디 일리노이 공과대학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교육기관의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상황이 해결되는 것이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영주권 약속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0년전 그도 휴스턴 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위해 인도에서 유학을 왔다.

당시 그는 자신의 서류가 처리되기를 기다리면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현재 미국인으로서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이민통로를 제공하는 것이 글로벌 인재 전쟁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챔바디 학장은 “모든 졸업생들에게 영주권을 제공하는 것은 이를 승인받기 위한 또다른 싸움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특정 분야의 학생들, 예를 들면 국가 경제발전과 안보에 중요한 13개 혹은 14개 분야의 대학원 학위에 대한 영주권을 부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영재 기자>